어느 민족이든 고유의 전통과 풍속을 가지고 있다. 우리민족도 5천년 역사와 함께 이어온 美風良俗(미풍양속)이 있다. 우리는 동방예의지국이라 할 만큼 옛부터 이어받은 충효사상을 토대로 아름다운 생활양식을 전승해온 문화국 민족이라 자부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는 옛것을 알고 조상을 경건한 마음으로 받들면서 민족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고유의 참된 미풍양속 정신을 이해하고 조상을 바르게 섬기며 자손들에게는 인성교육으로 보다 깊은 사랑을 베푸는 일이 현대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아니겠는가. 옛날 중국에서는 차올리는 禮의 뜻에서 차례라 하여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차가 상용음료가 아니니까 차를 사용하지 않지만 간략한 제례를 차례라고 할 수 있다.
茶禮의變遷 (차례의 변천)
원래차례는 설, 동지, 매월 음력 초하루, 보름, 정월대보름, 삼월삼짓날, 단오, 유월유두, 칠월칠석, 추석, 구월구일, 섣달, 그믐 등 사당이 있는 가문은 무려 31회에 걸처 올려졌다. 요즘은 옛날과 달리 설날, 추석 두 번만 차례의 풍속으로 유지되고 있다. 고례의 俗節則獻이時食(속절칙헌시식) 이라하여 그 계절에 먹는 음식을 받들어 올리는 절차에 의해 차례를 지내고 있는 것이다.
차례지내는 대상
차례는 돌아가신 조상에 대하여 지내는 것으로 고조로부터 부모까지 4대 (고조, 고조비, 증조, 증조비, 조부, 조모, 부,모)를 봉사하여 모시지만 요즈음 새로 제정된 민법은 조부 조모와 아버지 어머니 양대만 지내는 가정도 있다.
차례지내는 명절
설날 : 설날은 가정에서 조상의 위패(신주, 사진, 지방)를 모시고 지낸다. 차례는 집에서 모시고 성묘만 하기도 한다. 설날은 날씨가 추워 가정 에서 지내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지만 산소에 가서 지내기도 한다.
추석 : 추석도 가정에서 지내고 산소에서도 지낸다.
차례지내는 방법
기제사에는 술을 세 번(초헌, 아헌, 종헌) 올리고 축문은 독축하지만 차례에는 한 잔만 올린다. 그래서 단작에 무축으로 차례를 모신다.
省墓(성묘)
조상의 묘소에 가서 인사올리고 산소를 살피는 일이다. 집에서 아침 차례를 모신 후 자손 모두가 산소에 가서 묘전에 모두가 배례한다. 산소를 돌아보면서 벌초가 잘못된 곳이 있으면 손질하고 파인 곳이 있으면 메우고 상호간에 두터운 혈연의 정담을 나누고 화합하는 장으로 발전해가는 자리이다. 시국의 변천으로 산업화 정보화 시대로 접어들어 향수가 묻혀있는 고향산천을 떠나 객지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우리의 미풍양속인 대 명절에는 잊지말고 조상이 계신 고향묘소를 찾아 성묘하는 것은 자손의 도리요 조상님에 대한 숭조정신인 것이다.
墓所伐草(묘소벌초)
논어에서는 事死如生(사사여생)이라 하였으니 돌아가신 조상님 섬기기를 생존시와 똑같이 하라는 말이다.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을 陽宅(양택)이라하고 돌아가신 조상님이 계신 묘소를 陰宅(음택) 또는 幽宅(유택)이라한다.
살아가고 있는 집안도 가꾸고 손질하면서 깨끗하고 살기좋은 집으로 가꾸듯이 조상님이 계신 유택도 가꾸어야 하므로 묘소도 추석맞이 10일 내지 15일 전 벌초도하고 무너진 곳이 있다면 보토하고 안위를 살피는 의례로 추석에는 햇곡으로 빛은 송편과 제수를 마련하여 차례를 모신후 묘소를 찾아 성묘하고 조상의 음덕을 기리면서 혈연의 정을 나누는 것이 화합과 친목으로 이어지면서 아름다운 우리의 미풍양속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