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교산허균문화제 전국백일장 (은상 수상)심승혁 ・ 2020. 11. 16. 8:352020년 10월말 제22회 교산허균문화제 전국백일장이 개최됐다.
늦게 알게된 소식에 부랴부랴 고정시제(소금/길/먼지/은행나무 中 택1)에 맞춰 쓴후
일반부 소속으로 겨우 마감 전에 제출하느라 정신없었던 시간의 결과,
은상 수상.
은행나무
- 천년의 말 / 심승혁
지금 세상에 흔들려 뜨겁게 주저앉고 싶다면
강릉시 옥천동 61번지로 가자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말을
백 번도 넘게 새겨온 거대한 시간의 그늘로 가자
한눈에 담지 못할 위용에 어설픈 뒷걸음으로
넓어지고 높아지는 가을쯤의 눈을 얻어 오자
뒤로 가는 것이 결코 해롭지만은 않다는 가르침의 언어로
한 잎 한 잎 쌓은 여름을 가만히 비워내는 거기에서
천년의 입에 귀를 쫑긋거려 보자
“한 걸음 더”
반드시 전진만을 뜻하지 않는 말의 뒤를 캐내어
오늘의 뒷걸음질이 내일의 힘이기도 한다는
넉넉해진 가지들 사이의 속삭임과
더 선명한 하늘의 풍성함을 반드시 들어보자
천년의 삶, 그 전설의 말이 계절에 낀 온몸에 물들면
서늘해진 머리 한 번 조아리며 노랗게 겨울로 가자
* 강릉시 옥천동 61번지, 은행나무
강원도 기념물 제64호, 강릉 중심지인 중앙시장과 월화거리內에 있음.
높이 28m, 밑동 둘레 8.2m, 가지 넓이 18m, 수령은 약 1,000년이 넘었다.
수나무라 열매를 맺지 않아서 냄새는 안남.
[출처] 제22회 교산허균문화제 전국백일장 (은상 수상)|작성자 심승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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