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미술의 뿌리 ‘운림산방 4대(허련, 허형, 허건, 허문)’를 만난다
타워아트갤러리 ‘소치 일가’전
- 국제신문
-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 | 입력 : 2019-01-28 18:49:39.
- 명맥 이은 문하생들 작품도 전시
우리나라 미술사에 큰 업적을 남긴 남종화의 거장 소치 허련, 미산 허형, 남농 허건, 임전 허문 등 운림산방(雲林山房) 4대와 그 맥을 이어 오고 있는 문하생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부산 연제구 연산동 타워아트갤러리는 2월 28일까지 ‘남도 미술, 소치 일가와 그 흐름’전을 열고 있다. 말 그대로 한국 제일의 ‘예향(藝 鄕)’이라는 남도 미술의 뿌리와 흐름을 찾아보자는 기획전이다.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 제80호 운림산방은 조선 후기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 선생(1808∼1893)이 1856년 스승인 추사 김정희가 타계하자 고향에 내려와 초가를 짓고 터를 잡은 곳이다. 소치는 추사가 압록강 동쪽에는 이만한 그림이 없다고 극찬한 애제자였다. 이곳에서 소치와 미산에 이어 남농 허건, 임전 허문 등 4대에 걸쳐 호남의 화맥을 계승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소치 일가의 전통 한국화부터 김영태, 김종수, 이태길, 정우범 등 근현대 작가 작품 등 60여 점을 선보인다.소치 선생은 사군자와 인물화뿐 아니라 시문과 글씨에도 능통했다. 그의 작품은 강한 느낌을 주는 갈필(마른 붓질) 산수화가 주를 이루지만, 소나무 매화 모란 괴석 등 문인화 또한 일품으로 평가받는다. 전시에서는 그의 대표작인 묵모란도를 볼 수 있다.
소치의 손자인 남농 허건은 ‘삼송도’ 같은 소나무 그림으로 호평을 얻었으며, 가문의 운림산방을 재건해 각계 인물과 교우했다. 남농이 현당 김한영, 백포 곽남배와 함께 그린 ‘3인 합작도’와 ‘4인 합작도’가 출품돼 눈길을 끈다.
의재 허백련은 일가친척인 소치의 넷째 아들 미산 허형의 문하생으로 들어가면서 그림과 인연을 맺었다. 그의 작품은 활달하면서도 힘찬 필묵과 깊고 맑은 동양사상, 여유로운 남도의 풍취와 시적인 흥취가 어우러져 문인이 지녀야 할 삶의 태도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전 허문은 전시에 참여한 소치 일가 중 막내(4대)다. 구름과 안개의 움직임을 수묵 담채로 잡아낸 동적인 한국화 ‘운무(雲霧) 산수’라는 독자적인 화풍을 개척했다.
남농과 의재의 문하생 출신 작가들과 내로라하는 전남 출신 서양화가의 작품도 선보인다. (051)464-3939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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