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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 마을에 이르러 시론 1-22016. 3. 3. 13:21
行至沙村忽解顔
蛟山如待主人還
紅亭獨上天連海
我在蓬萊縹緲間
행지사촌 홀해안
교산여대 주인환
홍정독상 천련해
아재봉래 표묘간
바닷가 고향에 이르니 주름진 이마가 순식간에 펴지네
내 교산 蛟山도 이처럼 주인 돌아오길 기다렸구나
붉은 정자 홀로 높은 곳에서 하늘과 바다가 이어져
이 몸은 아스라이 먼 신선 神仙의 섬에 와 있노라
거대한 바윗돌을 깨뜨리고 세상에 나왔으나 용이 되어 하늘로 오르지 못한 이무기, 그가 자신의 태 胎를 묻은 외가마을을 바라보며 이상향으로의 귀향을 노래한다.
그러나 그것은 내 집에 대한 구체적 그리움과 먼 곳에의 추상적 그리움을 동시에 일원화하는 출향으로서의 귀향이었다. 난바다에 떠있는 율도, 그것은 화탕지옥의 오지에 남겨진 교산의 다른 이름이었다.
'천하의 역적' '인간의 탈을 썼으나 사악한 짐승의 정령을 타고난 자'로 매도 당하던, 끝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 조선조 사회체제를 정면으로 거역했던, '그대들은 그대들의 법을 지켜라, 나는 나름대로 내 삶을 이루겠다'고 했다던, 희대의 불우한 천재 허균의 고향.
[출처] 사촌 마을에 이르러 |작성자 어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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