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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 세워진 초당 휘(諱) 허엽(許曄)이 대동강에서 즐기는 풍류를 희화적으로 묘사한 시비(詩碑)와 해석, 2023.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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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엽 - 기자의 성에서 이동고 관찰사에게 드리며

허엽 - 기성 정이동고관찰(箕城 呈李東皐觀察)

 허엽(許曄)

  許椽來遊下界塵 大同江上喚眞眞

相將去作吹簫伴 浮碧樓高月色新

  

  해석

許椽來遊下界塵
허연래유하계진
허연허연(許椽): ()나라 허순(許詢)의 별칭이다허연(許掾)으로 많이 쓴다그가 산수 유람을 좋아하였는데신체 조건이 등산하기에 적당하였으므로당시 사람들이 허연은 승경을 애호하는 마음이 있을 뿐만 아니라승경을 직접 답사할 수 있는 몸도 실제로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許掾好遊山水 而體便登陟 時人云 許非徒有勝情 實有濟勝之具]는 이야기가 있다세설신어(世說新語)』 「서일(棲逸)이 하계 속세에 놀러와서
한 판본에선 來遊가 東來로 되어 있다[一本作東來]
大同江上喚眞眞
대동강상환진진
대동강 가에서 진진진진(眞眞): 당나라 조안(趙顔)이 화공(畵工)에게서 미인(美人)의 화상을 한 폭 얻으면서 말하기를, “세상에 이런 미인(美人)이 없다만일 있다면 내가 아내로 삼겠다.” 하니화공이 답하기를, “나의 그림은 신화(神畵)인데 이 미인의 이름은 진진(眞眞)이라 한다그 이름을 백일(百日동안 밤낮으로 부르면 반드시 대답이 있을 것이니 술에다 백가(百家)의 채회(綵灰)를 타서 부으면 반드시 살아날 것이다.” 하므로 조안은 그 말대로 하였더니 과연 미인이 살아나서 1년 만에 아이를 낳았는데그 뒤에 조안의 친구가 알고, “이것은 요물(妖物)이다내가 신검(神劍)이 있으니 요물을 죽이라.” 하고 칼을 주었다조안이 방에 들어가니 미인이 울면서, “나는 남악(男岳)의 신선인데 지금 그대가 나를 의심하니 더 머물 수 없다.” 하고는 아이를 안고 그림 속으로 들어가서 술을 토해 내니 본 그림에 어린이 하나가 더 그려져 있었다두순학(杜荀鶴)의 송창잡기(松窓雜記)에 일화가 전한다.을 불러
相將去作吹簫伴
상장거작취소반
서로 어울리다가 떠날 적에 퉁소 부는 짝 되어주니
浮碧樓高月色新
부벽루고월색신
부벽루의 높은 달빛 새로워라.
한 판본에선 가 으로 되어 있다[一本作中草堂先生文集

 [출처 : 한시놀이터/조선. 건방진방랑자, 2023.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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