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의성 '허준' 선생의 '조각난 묘비' 환수 여론 비등하다. 사진은 허준 묘비 탁본. /문화재관리국 제공 |
"문화유산의 제1 가치는 그 자리에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아 있어야 합니다."
동양 최고 의학서인 '동의보감(東醫寶監,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의 저자이며 조선시대 명의(名醫)인 허준(1539~1615) 선생의 '사라진 묘비'를 제자리에 되돌려 놓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11일 파주지역문화연구소 이윤희 소장에 따르면 1991년 9월30일 재미 고문서연구가인 이양재씨 등은 양천 허씨 족보의 '하포리엄동손좌쌍분(下浦里嚴洞巽坐雙墳)'이란 기록을 토대로 조사를 벌여 파주시 진동면 하포리 산129번지 민간인출입통제선(DMZ) 내에서 허준 선생 묘를 처음 발견했다.
동양 최고 의학서인 '동의보감(東醫寶監,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의 저자이며 조선시대 명의(名醫)인 허준(1539~1615) 선생의 '사라진 묘비'를 제자리에 되돌려 놓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11일 파주지역문화연구소 이윤희 소장에 따르면 1991년 9월30일 재미 고문서연구가인 이양재씨 등은 양천 허씨 족보의 '하포리엄동손좌쌍분(下浦里嚴洞巽坐雙墳)'이란 기록을 토대로 조사를 벌여 파주시 진동면 하포리 산129번지 민간인출입통제선(DMZ) 내에서 허준 선생 묘를 처음 발견했다.
DMZ내 잘린조각 타시설 기증
지역문화硏, 개인반출 의혹 제기
파주시 "수장고 설치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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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당시 묘역은 전혀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봉분은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돼 있었으며 문인석과 상석, 향로석 등이 묘 주변에 흩어져 있고 묘비도 두 쪽으로 잘린 상태였다.
그러나 묘비에 '양평○ ○성공신 ○준'(양평군 호성공신 허준)이란 글자가 확인되면서 허준 선생의 묘임이 밝혀져 경기도기념물 128호로 지정됐다.
이 소장은 "그동안 실전되던 허준 선생 묘가 고문서 연구가 이양재 선생의 각고의 노력 끝에 1991년 땅속에 묻혀 있던 묘비를 발견하면서 확인됐다"며 "묘비 상단부와 하단부에서 판독된 '양평○ ○성공신 ○준' 6글자는 '양평군 호성공신 허준'으로 누구도 반론하지 못하는 허준 선생 묘임을 확증해 준 중요한 금석문 자료로 평가됐다"고 묘역 발견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문화재관리국의 초탁 자료를 보면, 발견 당시 허준 선생 묘비는 분명 상단부의 5개 조각으로 깨어진 부분이 있었는데, 그 묘비의 조각들은 현재 파주에 없다"면서 "당시 한 일반인이 가져가 개인적으로 보관하다가 현재는 B시설에 기증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화재의 개인 반출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 소장은 그러면서 "문화유산의 제1 가치는 그 자리에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며 "파주시는 물론이고 파주시민들이 조속히 허준 선생 묘비를 환수해 제 자리에 제 모습으로 복원해야 할 것"이라고 '묘비 환수운동'을 강하게 주문했다.
한편 시는 허준 선생 묘의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종합정비계획을 수립 중에 있으나 '묘비 환수'와 관련한 내용은 빠져 있어 보존관리가 걷돌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3월10일 인터넷 보도="파주시, 허준 선생 묘 종합정비계획 수립… 보존관리·활용 돌입")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허준 묘비 일부 파편이 외부 B시설로 반출된 줄은 알고 있으나 현재 파주시에는 문화재 수장고가 없기 때문에 환수하더라도 보관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수장고가 설치되면 환수를 검토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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