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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문중과 강릉 연재1

[허경진의 초당문중과 강릉] 1. 허균, 첫 저서 학산초담에서 강릉 인물들 소개하다

허균의 남다른 고향 자랑… 누가 등장했을까

25세 첫 저서 학산초담’ 이야기 속
강릉의 뛰어난 인물들 다수 언급
김시습·최연·이율곡·심언광 등

강릉에는 조선중기 최고의 문장가·사상가이자 개혁가인 허균그의 누이이자 시인 허난설헌의 삶과 글이 교교히 흐른다이들이 남긴 많은 글들과 강릉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또다른 문인과 정치가 등 수많은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초당문중으로 더 깊게 들어가 봐야 하는 이유다강원도민일보는 허균·허난설헌 연구에 매진해 온 허경진 연세대 명예교수의 글을 격주로 연재새로운 세상에 대한 탐구정신과 유달리 깊었던 문학세계가 강릉에서 어떻게 태어나고 거쳐갔는지 톺아본다.

임진왜란을 만나 고향 강릉으로 돌아온 허균은 아들을 낳다가 죽은 아내를 사천 외가 옆에 임시로 묻고수많은 글을 썼다아내는 김대섭의 딸인데김대섭의 큰딸은 지봉유설로 유명한 지봉 이수광에게 시집갔다허균의 동서이고영의정 이성구문과 장원급제로 강원도 관찰사를 역임한 이민구가 이수광의 아들이니 허균의 처조카이다.

이민구는 허균의 조카인 동강 허보(1585-1659)와 어릴 때부터 한평생 형제처럼 친하게 자랐다허보의 아들이 진사 생원시에 다섯이나 합격하자 축하 글을 지어서 초당 문중에 뛰어난 손자가 많았음을 널리 자랑했으며서울과 강릉 두 집 살림을 하던 허보가 70세에 가족들을 데리고 논밭을 많이 상속받은 고향 강릉으로 내려갈 때 송별시를 지어 주었다허보는 8남 3녀를 낳아 초당 문중을 번성하게 했으므로장손은 아니었지만 승지공파가 결국 양천허씨강릉종중을 대표하게 되었다.

허균은 24세부터 몇 년 동안 사천 애일당에 살면서 수많은 글을 지었다. 26세 되던 1594년 2월 문과에 급제승문원에 벼슬하고 외교문서를 전달하기 위해 요동까지 다녀왔지만여름에 모친상을 당해 다시 강릉으로 왔다그는 이 몇 년간 강릉김씨 외가의 애일당(愛日堂기문을 지으면서 자신의 호가 교산(蛟山)이 된 유래를 소개했고첫시집 교산억기시’ 154편을 완성강릉 구석구석을 자세하고도 아름답게 기록해 강릉 최씨 최정립에게 전해주었다.

후대에 가장 널리 읽히고 높이 평가받은 책은 애일당 건너편 청학산을 보며 25세에 지은 첫 저서 학산초담이다굳이 직역하자면 청학산의 나무꾼 이야기인 셈인데이 책 64번째 이야기에서 강릉의 정기를 타고 뛰어난 인물이 많이 태어난다고 자랑했다.

강릉부는 옛 명주 땅인데산수가 아름답기로 우리나라 제일이다산천이 정기를 모아가지고 있어 이인(異人)이 가끔 나온다국초(國初)의 함동원(함부림)의 사업이 역사에 실려 있고참판 최치운 부자의 문장과 절개 또한 동원만 못지 않다매월당(김시습)은 천고에 남다르게 뛰어났으니온 천하에 찾아보더라도 참으로 찾아볼 수 없다원정 최수성 또한 뛰어난 행실로 일컬어지고중종조 심어촌(심언광)과 최간재(최연)의 문장이 세상에 유명하다요즘 이율곡 또한 여느 사람과는 다르다작은형과 난설헌 또한 강릉의 정기를 받고 태어났다고 할 수 있다.”

자신과 같은 시대 인물로는 율곡선생이 여느 사람과 달리 뛰어나다 했고작은형 허봉과 누이 난설헌 허초희가 강릉의 정기를 받고 태어났다고 했다허균은 임진왜란 통에 흩어진 작은형 허봉의 유고 500여편을 이 시기에 정리하였다이들이 지은 글을 통해 초당 문중과 강릉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보기로 한다연세대 명예교수



출처 강원도민일보 기사옮김

  허경진  

 입력 2023.04.28 

지면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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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허유권

작성일 : 2023-06-02


세광 회장님 교산 선조님 글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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