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허경진 교수님이 강원도민일보에 기고한 글입니다.

초당문중 연재2

허균 허난설헌 기념공원에 허난설헌 생가 터가 없다.

 

강릉에서 허균 허난설헌 기념공원, 솔향수목원 등 3곳이 2021년도 열린관광지 공원에 이름을 올렸다. ‘열린관광지란 장애인, 고령자, ·유아 동반가족 등 이동 취약계층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곳이다. 전근대 봉건적인 조선 중기에 살면서 남들보다 일찍 열린 세상을 꿈꾸었던 허균 허난설헌의 생가터가 열린광광지로 선정된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강릉은 그 여세를 몰아서 2022년에 국내 첫 무장애 관광도시로 선정되었다. 유재론(遺才論)을 써서 적서차별과 지방차별 철폐를 주장했던 사백년 전 허균의 꿈이 무장애(無障礙)’ 관광도시로 이뤄진 셈이다.

초당동에 허균 허난설헌 기념공원이 설치된 이유는 솔숲 안에 난설헌 생가터가 있기 때문이다. 1976218일자 강원일보에 강릉의 대표적인 고가 8채를 선정하고, 첫 번째로 이 집을 소개하였다.

초당동 4753번지 1천여평 대지에 지은 고가로 이조여류시인 許蘭雪軒(홍길동전作者 蛟山 許균의 누님)의 생가. 초당 노송밭에 자리잡은 고가의 집터가 영동 8곳 명당 자리중의 하나. 30칸의 건물은 1969년 현소유자인 이광노씨가 매입, 관리하고 있다. 허난설헌의 부친 草堂許曄으로부터 전해오는 명당의 집터는 연꽃터 또는 열두대문집이라고 불러왔고 김씨 최씨 정씨로 주인이 바꿔왔는데 택호도 김씨일때는 안초당댁, 최씨일때는 최위관집, 정씨 주인일 때에는 댓골집으로 바꿔 오늘에 이르기까지 댓골집으로 불러오고 있다.”

석조건물인 유럽의 가옥들은 천년이 가지만, 목조건물인 한국의 가옥들은 몇십년마다 개축하고, 주인이 바뀔 때마다 집 이름도 바뀐다. 강릉시가 이 집터를 문화재로 신청하자 1985117일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59이광로 가옥으로 지정되었는데 안내판에는 이 가옥은 정확한 건립연대는 알 수 없으나 조선 선조(宣祖) 때의 문신(文臣)인 허엽(許曄)이 살던 곳으로 허난설헌(許蘭雪軒)이 태어난 곳이라 전한다.”고 안내판을 세웠다. 정확한 건립연대를 알 수 없는 고옥이 문화재가 아니라, 이 동네 이름이 알려지게 한 초당 허엽이 살고 허난설헌이 태어났다고 전해지기 때문에 문화재자료가 된 것이다.

강릉시는 생가터를 바탕으로 2000216허균 허난설헌 유적지를 조성하기 위해 4,637,925,870원을 들여서 이광로 교수와 최안분 소유 토지 109,901를 매입한 후 건물 12동과 주변 토지 3,262를 추가로 매입하여 주차장 등 시설을 갖추었다. 생가터와 솔숲을 포함하여 허균 허난설헌 기념공원이라 명명하고, 진입로를 준공하여 난설헌로라고 명명하였다.

그 후로 많은 국민들이 초당동 난설헌 생가터를 찾아오고, 초당 순두부가 웰빙 음식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주말에는 차를 댈 수가 없을 정도로 많은 관광객들이 초당동을 찾아왔다. 그러나 허균 허난설헌 기념공원 안에 허난설헌 생가터라는 안내판이 철거되고 강릉 초당동 고택이라는 애매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 관광객들에게 쓸데없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고택 안에는 허균 허난설헌 남매의 표준영정이 모셔져 손님들을 맞이하지만, 볼거리 먹을거리가 생기고 나자 정작 주인의 이름은 사라진 셈이다. 조선시대 초당에 천여평 대지를 가질만한 사대부는 초당선생 뿐이었다. 허균이 여러 차례 시를 지으며 강릉 초당에, 경포호 옆에 시냇물과 솔숲을 끼고 있는 고향집을 그리워했다. 이들 남매의 생가터 이름을 찾는 작업에 여러분들이 동참하기를 기대한다.     

목록

댓글 목록

작성자 : 허세광

작성일 : 2023-05-14


교수님의 옳은 기사 잘읽었습니다, 강릉초당동은 교산 허균. 허난설헌 두 분과 아버지 허엽선생 때문에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초당 허엽선생이 초당동475의3번지에 기거하실 때 마을에 콩이 많이 생산되어 이 콩으로 맛있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없겠는가를 생각 끝에 청정동해바닷물을 간수로 써서 두부를 만들어 먹어본 결과 몽골몽골하고 아주 맛있는 두부가 소문이 나서 마을 이름을 허엽선생의 호를 따서 초당동이라고 지었다고 전해 지고 있습니다. 주말에 초당동은 순두부집마다 번호표를 받아 줄을 서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400여 년의 세월이 흘러간 지금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선생과 허난설헌이라는 인물 때문에 초당동은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현대사회는 문화와 관광으로 생존하는 시대라고 봅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주인도 여러 차례 바뀌었고 소유권은 소멸되었음에도 참으로 한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개인정보가 포함되거나, 상업성 광고, 저속한 표현, 특정인 또는 단체 등에 대한 비방, 정치적 목적이나 성향, 반복적 게시물, 폭력성 글등은 관리자에 의해 통보 없이 수정·삭제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홈페이지를 통하여 불법유해 정보를 게시하거나 배포하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 1년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