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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눈으로 눈물 흘리던 아주머니,
티눈을 고쳐주신 “허준 동의보감”에 감사
허준선생님의 본향은 1천년 전부터 이곳 파주(장단)이었으나, 조선조 말에 사화에 연루되어 부득이 고향을 떠나 황해도로 그 직계후손들이 떠난데다가 남북분단으로 민통선에 위치하여 잊혀진 상태에 있었다.
1991년 허준선생 묘역이 발견되었고, 1994년에 묘역은 복구되었으나 이후에는 아무도 묘역 금초를 하지 않아 잡풀이 한길이 넘게 우거져 있어서 우리 단체가 7년간 금초를 해 드린 일이 있었다.
▶ 사연 속으로~
2000년경 가을, 우리 임진강문화연구원(원장 허현강. 현 한국디지털문화진흥회)에서는 의성 허준선생님 묘역을 금초하고 파평면 덕천리에 위치한 사무실에 돌아왔을 때의 일이다.
우리 회원들은 안성근단장과 이진우 송필진 이태건 한갑수 등의 회원들이 함께 금초를 했고, 사무실에 돌아와서 짐을 정리하면서 커피한잔 하는데 서울 미아리에서 자전거대리점을 운영하시는 이양모사장님 내외분이 업무 차 내방하셨는데, 우리가 회원들이 허준선생님 금초를 이야기 하니까 아주머니께서 깜짝 놀라시며 “허준선생님 묘소가 여기에 있습니까?”라며 물으셔서 그렇습니다. 라고 하니까, 아주머니께서 남편분과 함께 급히 나가시더니 허준선생님께 올릴 제사 제물을 사가지고 오셔서 막무가내로 허준선생님 묘소에 데려다 달라고 하셨다.
이 분들은 허준선생님 묘역이 민통선 안에 있어 갈수 없다는 걸 모르시고 아무나 갈 수 있다고 생각하셨기에 이런 부탁을 하신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거기는 아무나 출입할 수 있는 곳이 아닌 민통선지역입니다” 라고 말씀 드렸음에도 막무가내로 가야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여쭤보았다. 도대체 거기를 가야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더니, 이 아주머니께서 울먹이시며 “허준 선생님이 나를 살려주셨습니다.” 하시면서 내가 발바닥에 티눈이 난지가 오래 되었는데 얼마나 아픈지 길을 가다가도 앉아서 울기를 밥 먹듯 했고, 하도 아파서 수술도 여러 번 했는데, 수술 후에도 잠시 괜찮다가 또 재발하기를 여러 번 하였다고 하셨다.
그런데 이렇게 고통스러운 시기에 허준 드라마가 한참 나왔는데, 극 중에서 허준선생이 왕자의 병을 고치지 못해 [작두에 손목이 잘릴 위기]에 처했었는데, 이때 허준선생께서 말씀하시길, 나는 반위(암)를 보았다고 하며 위장의 크기는 얼마고 창자의 길이는 얼마이며 등등을 계속 이어 나갔는데 이때 ‘티눈은 대추로 고치며’라는 대사가 나왔다는 겁니다.
이 분이 대단하신 건, 필자와 우리 회원들도 모두 티눈에 대해 보지 못했다고 하는데 이 분은 이 대사를 듣고 또 그 말을 믿고 실행해서 불치에 가까운 티눈을 고쳤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주머니는 즉시 잘 익은 대추를 구해다가 절반을 잘라내 속의 씨앗은 빼내고 씨앗자리에 꿀을 넣은 후 티눈에 붙이고 랩으로 감싼 후 3일 있다 떼어보니 티눈이 분리될 듯싶어 한번 더 붙였다 띠니 티눈이 쏙 빠졌다 하시며 한숨을 돌리시더니, 이렇게 나를 살려주신 분인데 여기에 산소가 있다는 걸 알았는데 어떻게 그냥 돌아가느냐고 하시며 애원하시기에 이분의 소원을 풀어 들이기로 하였다.
당시에 전진교는 없었고 리비교를 통해 들어가는데 필자도 출입증이 없어서 마을 주민에게 부탁하여 동행하게 되었는데 당시 전방 길은 모두 비포장이고 길도 험했다.
묘소에 도착하신 아주머니는 너무도 감격해 하시었고 남편분과 함께 제사상을 차려놓고 감사의 절을 올리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제사 후에는 너무도 행복해 보이셨다.
▶필자의 다짐!
의성 허준선생님은 이미 400년 전의 인물이고, 과거의 것이라고 지나치기에는 너무도 큰 감동을 안겨주었다.
이후 필자는 허준선생님에게 더 관심을 갖게 되었고, 허준 선양사업을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오늘에 이르러 허준선생님의 도학정신(道學情神)과 애민정신(愛民精神)을 계승하게 되었다.
▶20년이 지나고****
2020년 서울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우연히 미아리를 가게 되었다. 그리고 20년이 지나서도 이분들이 잘 계시나? 하고 궁금하여 직접 운영하시는 가계(자전거대리점)에 들렀더니 아주머니께 필자를 보더니 아주 반가워하시며 맞아 주셨다.
그리고 근황을 여쭈어 보았더니, 그 이후에는 ‘티눈 재발도 되지 않아 잘 지낸다’고 하시며 지금 이곳 강북구에서는 <티눈에는 대추>라는 치료법을 주민들에게 전파하여 다 알고 있다고 하셔서 너무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치 한잔하고 돌아 나오려는데, 그때 고마웠다고 하시며 자전거 탈 때 입는 옷을 한 벌 주시기에 마다하였더니 ‘그러면 화낼 꺼’라고 하셔서 마지못해 고맙게 받아 왔다.
▶우리의 자세
醫聖(의성) 許浚(허준)선생님은 만고에 존경받을 분으로서 동의보감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됨이 부족함이 없고 이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야 할 책무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있다고 본다.
우리 모두는 지역과 학통과 사상의 여부에 관계없이 인류의 질병을 해소하겠다는 허준선생님의 사상이 만방에 펼쳐지고 우리 모두에게 좋은 일이 있기를 기원해 본다.
그리고 우리가 이 일을 추진해 옴에 있어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20년 전의 감동적인 일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난필을 올린다.
2021. 8. 27
양천허씨대종회 부회장
한국디지털문화진흥회 이시장
중산 허현강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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