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슬은 검교 예빈성경 행내사사인 지제고 태자사의랑(檢校禮賓省卿行內史舍人知制誥太子司議郞)이다. ‘검교’는 실질적인 사무를 보지 않고 직책만 갖고 있을 때 그 벼슬 앞에 붙이던 명칭이다.
《고려사절요》에 이르기를 공(公)은 고려 제8대 임금 현종 14(1023)년 10월 신미일에 중앙의정관청인 내사문하성(內史門下省) 소속 종5품인 좌습유(左拾遺)로 임명 되었다가 4년 뒤인 현종 18년 6월 청요직(淸要職)으로 잘못된 일을 바로잡으며 풍속을 교정하고, 백관(百官: 모든 벼슬아치)을 살피며, 죄를 조사하여 꾸짖는 일을 맡아보던 어사대(御史臺: 현재의 검찰청)의 종5품 관직 시어사(侍御史)로, 제9대 임금인 덕종(德宗) 원년 9월에는 내사문하성의 내사사인이 되었다. ‘내사사인’은 중앙행정 최고기관 중의 하나로 조칙에 관한 사무를 담당하는 내의성의 종4품 관직이다. 지제고는 조서(詔書: 임금의 명령을 일반에게 알릴 목적으로 적은 문서)나 교서(敎書: 왕이 신하, 관청 등에 내리던 문서) 등을 작성하는 업무를 맡아 보는 관직으로 정4품이며 태자사의랑은 동궁(東宮: 태자 또는 왕세자)에 배속되었던 정6품 관직이다.
공의 배위는 개성 왕씨(開城王氏)로 왕충(王冲)의 따님이 되신다. 왕충은 고려 8대 임금 현종의 아들이니 현종이 곧 부인의 할아버님이 되시며 증조할아버님은 현종의 아버지인 안종[安宗: 안종은 추존왕(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죽은 이에게 임금의 칭호를 준 왕)이다.]이며 고조 할아버님은 고려 태조 왕건이 되신다. 안종은 고려 태조 왕건의 여덟째 아들이며 어머니는 신라 경순왕의 큰아버지 김억렴(金億廉)의 딸인 신성왕태후(神成王太后) 김씨(金氏)이다.
공은 고려 제7대 임금인 목종(穆宗) 1(998)년 무술(戊戌) 을과(乙科)에 급제하였다.